안녕하십니까. 지역문화연구소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인 3월 21일 지역문화연구소 제133회 집담회가 열립니다.
이번 집담회의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일시: 2015년 3월 21일(토) 오후 2시~6시
2. 장소: 지역문화연구소 세미나실 (가산동)
3. 발표
  1) 19-20세기 통영 거제 지방의 어업과 특징: ‘통구민배’의 구조적 특성과 장거리 원정어업 관행 / 오창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2) 거제 구조리라 문서 연구 / 전민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석사수료)


첫 번째 발표를 맡으신 오창현 선생님은 우리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연구원과 연구위원으로 활동해 오신 어업ㆍ어촌민속 전문가이십니다.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박사학위논문의 주제는 “18~20세기 서해의 조기 어업과 어민문화”입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어업기술 및 어업경제관행, 어업민속 분야에 대한 업적을 생산해오고 있으며,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로 계십니다.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조선후기 서해 선인(船人)의 의례와 상징, 그리고 계층적 전유’, ‘20세기 전반 일본 안강망 기술의 전파와 조선 어민의 수용과정’ ‘20세기 전반기 서해 어민들의 의례와 해역신앙’ ‘19~20세기 동해안 떼배의 기술문화사적 함의와 이중기술구조’ “영광군 법성포” “동해의 전통어업기술과 어민” “교동도의 시계수리공과 이발사” 외 다수의 논저가 있습니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통구민배’에 대한 민속학적 연구를 통해, 남해안 다도해 지방의 어업기술과 관행을 밝히는 연구내용을 발표해주실 계획입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으신 전민영 선생님은 한신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신 후, 경남 거제 구조라리 문서를 통해 18-19세기 시점에서 조선 해촌지역 사회체계의 특성을 밝히는 석사논문을 집필 중이십니다. 이 석사논문에서는, 홍합, 미역, 표고 등을 진상하는 마을이었던 구조라리에서 진상납부가 복수의 마을을 하나의 단위로 엮는 공동납 형태를 취함으로써 마을사회 간 질서를 성립시킨다는 점, 수군진 체계에서 조선(造船), 조막(造幕), 표류왜인에 대한 공궤(供饋) 등 문제가 구조라리의 사회구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이 석사학위논문의 연구방향, 구조라리 문서의 특징, 진상납부와 관련된 마을 사회체계의 특징 등에 대해 설명해주실 예정입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오래 전부터 주목해왔던 문서군에 대한 본격적 연구성과라는 점에서, 또 그간 우리가 진행해왔던 성호리 문서연구와 직접적인 비교검토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료적으로 희귀한 바닷가 민촌(民村) 문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라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롭고도 유익한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발표 모두 어촌과 어업, 어민생활에 대한 연구로서, 공히 거제 지역에서 확보된 밀도 있는 자료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습니다. 두 발표 사이에 상호보완을 통해 현장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도 되리라고 기대됩니다. 또한 역사적 접근을 포함하는 민속학적ㆍ인류학적 연구, 그리고 사회민속을 포함하는 역사적ㆍ문헌학적 연구로 짝을 이루는 발표라는 점에서, 지역문화연구소라는 장에서 이룰 수 있는 삶의 현장에 대한 학제적ㆍ융복합학적 접근의 관점과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많은 온오프라인 회원 여러분의 열띤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울러 두 가지 함께 안내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이번 토요일 집담회가 있는 날 오전 11시에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봄맞이 대청소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이 일 자체는 그리 많은 일손이 필요한 작업은 아닙니다만, 함께 일손을 거들며 할 수 있다면, 보다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함께 연구소 환경정화 활동도 하시고, 같이 점심식사도 하신 후 집담회를 연다면 기쁘겠습니다.


둘째, 우리 연구소 이사장님이시자 소장님이신 오석민 선생님께서 안식년을 받으신 것을 계기로, 매주 화요일을 지역문화연구소 ‘공부날’로 정해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각자 하고 있는 작업이나 공부 내용을 들고 와 함께 둘러앉아 개별 작업을 하면서, 서로 질문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그 안에서의 세부적인 운영방안이나 절차 등은 당분간 ‘무형식’으로 하고, 시간을 가지면서 점차 틀을 갖추어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많은 회원 여러분의 참여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번 주 토요일 연구소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