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화) 저녁 여섯 명의 연구회원이 모여서 방학중 일어강독반 운영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현재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인 회원은 다섯 명(그 중 한 명 불참)이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회원이 두 분 계셨습니다. 모인 분들의 일어수준은 독해 및 회화 숙련등급 1인, 기본 어학코스 수료등급 2인(그 중 1인은 4년 전 수료, 현재 30대 중반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연령인 것으로 보아 사실상 이 등급은 두 개로 다시 나뉘어야 할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히라가나, 카타카나 식별가능등급 2인, 내공과 통밥, 짬밥 섞어서 대충 떠듬떠듬 독해가능등급 1인, 그리고 수준이 밝혀지지 않은(그러니까 앞서의 뜨뜻미지근 반응자에 속한 분입니다.) 1인 등이었습니다. 수준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생각되며, 강독반 지도원의 능력에 의해 적절히 강독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라기보다는, 희망)합니다. 여하간 자리에 모인 모두가 지도원의 능력을 믿어의심치 않는 분위기였다는 점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하여, 여러 사정에 맞추어 일어강독반을 이원화하여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방학동안 두 반이 각각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별도의 교재를 가지고 강독을 하고, 원하는 사람은 두 번 다 나오고, 두 번 나오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그 중 한 번만 나오고, 그래서 한 번만 나오더라도 진도에 떨어찌지는 않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거지요.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할 경우 당연히 방학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는데요. 개강 후 얼마 주기로 모일지, 어느 요일에 모일지는, 아직 강의와 수업 등의 일정이 명확하지 않아 정하지 않았습니다. 뭐 한 번 해보고 나서 각 반 별로 한 번씩만 모임을 갖고 깨질 수도 있는 거구요.


이번 주 목요일(17일. 그러니까 내일이네요) 저역 7시부터는 <일제시기 풍속자료 강독반>이 굴러갑니다. 교재는 <<조선교유색사전>>(제목이 명확하지 않네요. 교재를 제본하러 가져간 터라서)으로 시작합니다. 첫날은 위생과 약재 등에 대한 부분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항목 중에 '약계'라든가 "약계봉사'와 같이 지난 번 집담회 주제와 관련된 것들이 눈에 뜨이네요.


다음 주 월요일(21일) 져녁 7시부터는 <일제시기 지역사자료 강독반>이 굴러갑니다. 교재는 <<한국수산지>>의 경기도편을 가지고 시작하기로 했고, 첫 날은 남양군편부터 읽기로 했습니다. 한 회원이 이쪽 지역을 가지고 논문을 준비중이라는 사정이 감안되었습니다.


운영방식은, 일단 처음 2, 3회는 지도원이 읽으면서 현대 일본어와 일제시기 일본어의 기본적인 특징과 읽는 요령 등을 설명하고, 이어서 기본코스 수료자들이 합세하여 번갈아가며 각자 관심있는 분야를 뽑아서 준비를 해와 강독을 맡고, 그렇게 몇 회 진행하다가 일정 수준이 되면 글자 식별가능자들이 강독준비에 합류하는 식입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지도원의 일본어 실력형성과정이 문법학습경험이 없이 다분히 '실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약간 미심쩍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무료고, '쪽팔림'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많은 회원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모임 후에는 불참자에게 벌금을 물리는 방안에 대해 의논할 예정입니다. 벌금을 물고 싶지 않으면 꼭 참석하시어 이 방안에 반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