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역문화연구소 제211회 집담회 안내입니다. 이번 집담회는 9월 21일(토)에 개최되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를 졸업하시고 현재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에 연구원으로 계신 오윤정 선생님께서 <품종의 단일화 과정과 신품종 수용: 나주시의 신고배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해주시겠습니다.

○ 일    시: 2024년 9월 21일(토) 16:00~18:00
○ 발표자: 오윤정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 제    목: 품종의 단일화 과정과 신품종 수용: 나주시의 신고배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개요>
농업의 목적이 자급적 수요를 넘어 현금소득 추구로 상정되는 농업의 상업화는 농업 생산 구조를 시장 지향적으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농산물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형성되는 시장 가격에 의해 책정된다. 이윤추구가 우선인 상업화된 농업 아래에서 농민들이 높은 시장성으로 평가 받는 특정 작목 재배로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일부 단일작물 재배로의 쏠림을 유발하여 재배와 수확, 출하 및 유통에 이르는 농업의 전 과정이 해당 단일작물 중심으로 편성되도록 한다. 단일작물재배는 높은 생산성과 노동력의 효율성이라는 이점이 있으나 특정 시기의 노동력 과잉 수요, 출하시기의 인공적 조절을 위한 성장촉진제 사용, 과다 출하에 따른 낮은 농가 소득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 또한, 소수의 작물만이 생산되어 시장에 출하됨으로써 소비자들의 맛과 취향을 한정시키고 맛에 대한 인식을 제한한다는 비판도 있다. 단일재배 농업 구조에 대한 이러한 우려와 비판 속에서 국가의 농업 연구 기관은 새로운 작물을 소개하고 재배를 독려함으로써 다품종 생산을 제안한다. 그렇지만 재배 작물 변경은 생산성에 대한 높은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연구자는 한국 농업에서의 단일작물재배 현상에 주목하여 특정 품종이 지배종이 되는 과정과 이러한 현상이 함의하고 있는 바를 살피고자 한다. 본 발표문은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시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사과, 감, 복숭아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과일인 배는 다른 원예 과일과 마찬가지로 과일의 숙기와 수확시기에 따라 품종이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과수농가에서는 한 가지의 과일을 재배하더라도 해당 과일의 품종을 수확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재배하여 노동력을 분산하고 농가소득원을 확보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 배 재배 농가는 중생종 품종인 신고배에 약 90%이 집중되어 있다. 1990년대 이후에 가속화된 신고배 품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야기한 생산, 출하, 유통의 문제들은 시장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연구자는 신고배로 품종이 단일화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과 문제에 대한 농민들의 대응과 변화적 움직임에 주목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품종 단일화 현상은 농작물에 대한 생명정치가 작동된 것이며 이 생명정치는 원예농협과 농업연구소로 대표되는 농업에 대한 전문 지식과 정보를 가진 집단에 의해 행해지고 농민들은 이를 합의하여 수용한 것으로 파악한다.



아울러, 집담회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필드자료읽기 소모임을 함께 진행합니다. 한국 지역연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나, 한국 지역연구를 장기간 진행하셨던 분들이 함께 필드자료를 읽으면서 서로 배우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참가 Zoom 회의>
https://jbnuackr.zoom.us/j/86386987860?pwd=Gc0tB390W70oZr7TU4p2DHtaEQRd3Y.1

회의 ID: 863 8698 7860
암호: 240921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